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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탱크 컬렉션] 베스트 작품 리뷰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서비스로서 

공연 녹화의 온라인 스트리밍

-인탱크콜랙션_더 베스트 작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못한 광풍은 전 세계 공연예술계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무용계 역시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급성장한 영역이라면 ‘영상화’ 관련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언택트 시대에 춤을 대외적으로 널리 보여줄 수 있는 영역으로서 댄스필름과 온라인 스트리밍은 지난 몇십 년의 성과 이상을 2년도 채 안 된 시기에 이루어내고 있다. 

  최문애 대표가 운영하는 아이엔지콜라보그룹은 매년 문화비축기지에서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를 주최하고 있는데, 이번에 무용공연감상과 무용예술교육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인  아츠인탱크를 새로이 만들었다. 그리고 아츠인탱크의 한 축인 무용공연감상 섹션에 ‘인탱크콜랙션’이 있다. 2021년 11월 22일 오픈한 ‘인탱크콜랙션’(http://artsintank.com/collection)에서는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에 공연한 작품들 중에서 30여 편을 골라 온라인으로 스트리밍하였다. 그중에서도 중견, 신진, 데뷔 그룹에서 주목할만한 작품 3편을 “인탱크콜랙션_더 베스트 작품”으로 소개하였는데 올해는 김정훈의 <눈물의 무게>, 팽각비의 <비백>, 김하현의 <중독>이 선정되었다. 

 

  김정훈의 <눈물의 무게>는 2020년 크리틱스초이스에서 초연된 이래로 아르코예술극장 같은 대극장 무대에 여러 차례 오른 바 있는데, 이번에는 문화비축기지 T1에서 공연된 실황을 영상화한 것이다. 현대사회 속에 갇힌 인간의 참을 수 없는 욕심과 끝없는 완벽의 추구를 다크한 분위기로 뿜어내는 가운데,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가 T1의 원형 창문 넘어 깔린 밤의 자연적 어둠과 매우 잘 어우러졌다. 

  한 남자와 한 여자는 짐승의 탈과 거죽을 두른 채 무대의 이곳저곳을 배회한다. 그 곁에 한 줄로 선 무용수들은 내면의 감정, 욕망, 의지, 압박, 경쟁 등이 복잡 미묘하게 점철된 움직임을 펼친다. 짐승의 탈과 가죽을 두른 남녀가 작품의 아이콘으로서 현대사회에 부조리함을 상징한다면 여덟 명의 군무는 그 안에 복잡 미묘한 감정, 욕망, 의미, 압박, 경쟁을 표현하는 입자들처럼 움직인다는 점에서 대단히 컨템포러리댄스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김정훈은 안무와 함께 음악, 조명, 의상, 소품 등의 요소들을 망라하여 하나의 주제 이미지를 도출하는데 역량을 갖춘 무용가로서 <눈물의 무게>에 이러한 장점이 적절하게 드러나 있다. 중앙대학교 출신 무용수들로 구성된 C2 Dnace 역시 근래 들어 실연 역량이 두드러지게 상승하고 있는데 그러한 면모가 영상에 잘 담겨져 있다. 

 

  중국인 무용가로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팽각비(Peng juefe)는 <비백(⾶⽩)>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비백(⾶⽩)’은 필세(筆勢)가 나는 듯하고 붓자국이 빗자루로 쓴 자리 같이 보이는 중국의 한자 서체의 하나다.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활약한 팽각비는 이 작품에서 도법자연(道法⾃然)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사람이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에 대립과 공생의 화합이라는 미(美)를 구현하고자 하는 동양철학적인 뉘앙스까지 풍부하게 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도(道)의 정신, 기(氣)의 생명, 무(舞/無)의 형태를 띄고 흑과 백, 허와 실 사이의 중간지대를 탐색하는 팽각비의 독무가 문화비축기지 T1의 공간을 흡착력 높게 잠식해 간다. 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중요시하면서 스스로 소우주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러한 류의 움직임은 동양무용이나 동양무술에 관심이나 호기심을 느끼는 서유럽의 컨템포러리댄스 무용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 본다. 같은 극동아시아권이면서도 문화와 예술에 차이를 보이는 우리에게도 독특한 내음으로 다가온다. 

 

  올해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무용가들의 작품 중에 선정된 김하현의 <중독>은 8분 남짓한 짧은 듀엣이지만 풋풋한 열과 성이 물씬 묻어나오는 작품이다. “오늘도 그 무엇가를 찾는다. 점점 빠져들며 그렇게 나를 잃어간다.”는 중독에 관한 간결하면서도 본질을 담은 소개글처럼 김하현과 맹종남의 듀엣은 젊은 에너지가 가득한 명료한 움직임으로 주제 이미지를 표현한다. 주제를 표현하는 몸짓들 사이에 테크니컬한 동작성을 함양하고 있다는 점이 안무적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가운데, 전자 쪽에 좀 더 깊이 있는 사유와 폭넓은 창의성을 보강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아츠인탱크(http://www.artsintank.com)란 플랫폼의 강점은 ‘인탱크콜랙션’과 ‘올댓댄스필름’ 같은 무용공연감상 섹션과 ‘안무자 캠프’과 ‘댄스카메라 워크샵’ 같은 무용예술교육 섹션을 함께 전개함으로써 양자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탱크콜랙션’은 공연 관람이 녹록지 않은 현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서 공연 녹화의 온라인 스트리밍이라는 점에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적합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 주요 프로그램인 “인탱크콜랙션_더 베스트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작품의 수준과 성향 역시 상당히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심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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