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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심정민] 온라인무용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는 아츠인탱크 -제3회 올댓댄스온라인페스티벌 베스트작품_댄스트럭트,김태영,짜오찡찡,신민규


온라인무용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는 아츠인탱크

-제3회 올댓댄스온라인페스티벌 베스트작품

 

아이엔지콜라보그룹(대표 최문애)이 주최하는 아츠인탱크는 댄스필름, 공연영상, 다큐멘터리, AR, 수어해설, 리뷰영상 등을 망라하여 

80여 편의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는 온라인무용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올댓댄스온라인페스티벌은 올해 3회를 맞이하여 7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 

윤수미(한국춤협회 이사장), 김성용(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김정훈(휠체어무용가), 이와(영화감독)를 필두로 

중견 및 신진 예술가들이 만든 댄스필름을 선보이는가 하면, 

미국 댄스카메라웨스트(DCW), 미국 LA댄스페스티벌, 프랑스 아콥스페스티벌과 협력하여 

댄스필름을 서로 소개하는 국제교류에도 공을 들였다. 

국내외의 무용영상 총 50여 편을 공개한 가운데 댄스필름 공모작 중 베스트로 선정된 작품 4개를 조명하면 다음과 같다.


 


K-댄서들의 실력과 개성과 매력이 담긴 춤, <오늘은 집에서 춥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커스텀엘로우에서 후원을 받아 댄스트럭트(Danstruct)가 제작하고 진경환이 감독을 맡은

 <오늘은 집에서 춥니다>(일명 오집춤)는 스트리트댄스 분야 위주로 누구나 알법한 K-댄서들이 아홉 개의 옴니버스를 이끌고 있다. 

해준, 아이반, KO.C, 투탓&스펠라, SIAM, 류재준, 박예은, 팝핀현준, 피릭스에 의한 아홉 개의 춤 옴니버스에서 발레리나 박예은을 제외하면 

모두 스트리트댄스 분야에서 잘 알려진 무용가들로서 하나의 댄스필름에 이들을 망라하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각각의 춤적 특질은 물론이고 음악, 배경, 의상 등에 있어서 서로 다른 개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19분이라는 러닝타임은 매우 짧게 느껴졌다. 

특히, 동일한 스탭진이 <오늘은 집에서 춥니다>라는 통합된 컨셉을 살리면서, 

아홉 개의 옴니버스에서 무용가마다 트레이드마크 같은 춤사위에 대한 매력과 인상을 강하게 심어놓았다는 점이 주요하였다. 

때론 스웨그 넘치게, 때론 재치 있게, 때론 담담한 일상을, 때론 박력 있는 악센트로, 때론 아름다운 선형으로 말이다.




마음속 불안에 대한 디테일한 표현, <In My Room>

 

마음속 불안이라는 소재를 실제화한 <In My Room>에는 

대본 및 연출 김태영, 영상감독 김주환, 음악 Robert Lippock 그리고 배우 김태영, 천서경, Ella Oxley가 참여하고 있다. 

여러 공간적 구조와 배경, 여성 세 명의 표정과 몸짓, 심박동을 연상시키는 소리 등은 마음속 불안에 대한 표현을 효과적으로 실제화한다. 

특히 세 명의 여성은 배우다 보니 표현적인 면의 순간적인 집중력이나 복잡미묘한 묘사에서 강점을 가졌다. 

이리저리 뛰는 몸짓에서도 집중력을 깨는 어설픔은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유영하는 듯한 움직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유려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요즘 연기과나 뮤지컬 전공에서 무용 수업을 주요한 과목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춤에 대한 적응력은 고무적인 편이었다. 

셋이 서로 손을 잡고 모여 앉은 엔딩은 마음속 불안을 이겨내는 그녀들만의 대처로 여겨지는 바다.

 11분짜리 댄스필름으로 주제 이미지에 대한 디테일한 표현이 새겨진다.




 

주제에 대한 탐구력을 담은 갖가지 이미지, <단맛 없는 캔디>

 

<단맛 없는 캔디>는 짜오찡찡 대본 및 안무와 마목원 영상감독 

그리고 짜오찡찡, 마목원, 쳔시, 곽청, 우홍보, 여정기 출연으로 만들어진 20분짜리 댄스필름이다. 

지금 당신의 삶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인지를 되물으면서 타성에 젖은 하루를 벗어나서 무언가를 쫓아 몸부림치는 진실한 순간을 표현한다. 

그리고 자기 안의 무언가를 찾아가는 진실한 순간을 꿈에서 먹은 달콤한 캔디에 비유하고 있다.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 여자가 하루를 시작한다. 보인다. 

다소 무기력하면서도 부산하게 단장하는 몸짓으로 또 하나의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색색 가지 캔디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들고 집을 나선다. 

어딘가로 걸어가는 길에, 자동차 경적이 울리고 놀란 가슴을 캔디 하나로 달래고 누군가와 부딪혀 종이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교실이나 사무실로 보이는 삭막한 공간에 도착한 그녀는 노트북을 켜고 일을 시작한다. 

불안정함을 표현하는 부산한 손놀림, 다리 떨기, 눈 질끈 감기, 발작적으로 도형 그리기, 그리고 종이 구겨버리기가 이어진다.


다음 순간 내면의 억압과 자유로의 갈망이 충돌하는 듯한 교차가 펼쳐진다.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자유의 공기를 마시는가 하면, 어둡고 삭막한 어딘가에 갇려 길을 잃은 듯한 형상도 비친다. 

그리고 마침내 옥죄는 것으로부터 탈피하여 밝은 해변에서 자유를 만끽하면서 움직인다. 

손에 묻은 짙은 물감을 흰옷 위를 문지르면서 한 여자는 꿈에서 깬다. 

맨 처음과 같이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잠에서 깬 여자 옆에는 빈 유리병이 놓여 있다. 

하지만 카메라가 이동한 바닥에는 색색 가지 캔디가 떨구어져 있다. 

주제에 대한 탐구력을 담은 갖가지 이미지 표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갇힌 몸, 매달린 영혼’에 대한 실제화로서 <틀: Frame>

 

<틀: Frame>은 안무 신민규와 영상감독 이승연에다가 박수진, 조준서, 박용휘, 최다은이 출연한 2분 30초가량을 짧은 영상으로, 

실재하는 나와 가상의 소셜미디어 속 내가 역전되어버린 현 상황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다. 

레트로한 색감과 질감을 살린 화면 속에서 작은 집안으로 네 남녀가 모이면서 영상은 시작된다.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네 남녀는 곳곳의 다양한 가구나 가전제품 등을 활용하여 움직인다. 

텔레비전을 들고 움직이거나, 좁은 침실을 떠돌아다니거나, 냉장고 바로 앞에 앉아있거나, 텔레비전 화면에 갇혀있거나 하는 형상을

 빠르게 교차함으로써 젊은 영혼들이 느끼는 부조리함을 뚜렷하게 제시한다.

 ‘갇힌 몸, 매달린 영혼’이라는 일련의 주제 이미지는 움직임, 배경, 음악 그리고 영상연출로 효과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정면을 응시하는 네 남녀의 무표정한 얼굴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출구 즉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뉘앙스마저 풍기면서

더욱 씁쓸함을 남긴다.



위에 댄스필름 중에서 <오늘은 집에서 춥니다>와 <In My Room>는 전문가 공모작이며 나머지 둘은 학생 공모작이다. 

전자의 경우 아무래도 안무 및 연출 그리고 영상의 퀄리티와 세련미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후자의 경우는 자기만의 주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나름의 젊은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데다가 무엇보다도 열의가 짙게 다가온다.

 


評 심 정 민 (무용평론가·비평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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