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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5회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인탱크] 무엇이 축제를 특별하게 하는가



무엇이 축제를 특별하게 하는가

제5회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

7월 5일(화)-10일(일) 문화비축기지

 

7월 5일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SIDFIT)의 문이 활짝 열렸다. 팬더믹의 장기화로 인해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던 SIDFIT이 올 해는 현장으로 돌아와 국내외 무용 예술인들과 시민들을 불러 모았다. 얼마나 기다려왔던 대면 축제인가. 작열하는 태양이 여름 축제다운 면모를 한껏 뽐내며 뿜어낸 열기조차 반가웠다.

이번 축제에는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입국한 해외공연단 및 아티스트, 국내 50여 마라톤 공연팀 및 워크숍 참가자, 관객 등 모두 천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그동안 대면 축제가 어려웠던 아쉬움을 날려버렸고, 올 해로 5회를 맞는 SIDFIT은 한층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해외팀으로는 미국의 브로커스레드무용단 <Poussin/Images of Antiquity>, 키블리댄스씨어 <Sun Rises from the East>, 샬롯 캐서린&코 <I WILL>, 프랑스의 마레케이지<Interlude(s)>가 초청되었으며, 국내팀으로는 윤수미무용단 <진도북춤>, 한성의 댄스필름 <빗개의 시선>이 초청돼 선보였다.

SIDFIT에는 데뷔하려는 안무자서부터 오랜 경력을 지닌 안무자까지 그들의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체계적인 무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음악·무용·디지털 분야의 국내외 예술가들의 협업 프로그램 및 해설이 있는 K-Dance(전통무용), 전문가워크숍, 시민참여 수업 등 다채로는 콘텐츠가 특색이다.

 

공간과 소리 풍경

SIDFIT이 열리는 문화비축기지는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서울시민 한 달 소비량의 석유를 탱크에 보관했던 장소였다. 그후 10년 넘게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었다가 문화공원으로 변모된 공간이다.

기존 탱크의 외관을 살린 5개의 탱크는 저마다 개성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에워싼 매봉산의 자연이 공간과 어우러져 소리 풍경,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를 이룬다. 다양한 소리(Sound)가 혼합되며 하나의 풍경(Landscape)을 만드는 현상을 사운드스케이프라고 부르는데 자연의 소리와 독특한 공간이 융합되어 문화비축기지 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한다. 여기에 춤 공연이 더해지면서 흡사 프랑스 남부 아비뇽 페스티벌에 온 것인 양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어떤 경험에 대한 기억을 되새길 때 종종 콘텐츠보다 그 콘텐츠를 둘러싼 감각적 기억들을 먼저 떠올릴 때가 있다. 프루스트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냄새로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것처럼 말이다.

SIDFIT이 기억되는 방식도 그러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감각적 기억들이 콘텐츠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곳의 색깔, 냄새, 소리, 이미지 등이 ‘춤’과 함께 융해되어 SIDFIT 만의 특별한 풍경이 된다.

올 축제의 주제는 ‘재생산(Reproduction)’이다. 그곳에 가면 고유한 풍경이 재연되듯 일회성인 공연의 태생적 한계를 넘어 기존 작품을 재해석하고 변형해 재공연함으로써 재연의 의미와 가능성을 확장해보고자 하는 취지다. 먼저 댄스필름으로 만든 것을 다시 공연 작품화 하거나 쇼케이스작을 보강, 확장해 무대에 올리는 등 이번 축제에서 여러 작품들이 ‘재생산’ 되어 눈길을 끌었다.

 

협업이라는 이름

SIDFIT은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만나 협업하는 코워크 장르가 특별하다. MDD 코워크는 음악·무용·디지털 분야의 국내외 예술가들이 축제 첫 날에 모여 즉석에서 협업팀을 구성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그 결과물을 축제 마지막 날 공연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또한 한·프 코워크는 한국의 안무자와 프랑스의 음악가들이 2년전부터 시행해 온 국제적 협업 프로그램이다. 1차 협업은 작년 11월 프랑스에서 선보였고, 2차 협업은 올 SIDFIT에서 공개되었다.

이와같이 SIDFIT에는 MDD 코워크처럼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거나 한·프 코워크처럼 긴 시간 준비된 협업도 있다. 그러나 협업이라는 것이 단지 서로 다른 영역의 사람들이 만나서 공동 작업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른 분야의 예술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바탕이 되고 거기에 지식과 전문성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진정한 협업이다. 짧은 시간이든 오랜 시간이든 SIDFIT의 협업은 여러 장르 예술가들과의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예상하지 못한 의외성을 만들어내어 다른 축제에서는 보기드문 특별함을 선사한다.

 

몸으로 체현하는 워크숍

무용 전공생과 전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은 올 해 더 풍성해졌다. <컨템포러리 모던댄스 테크닉>, <안무실습 방법론>, <컨택 즉흥>, <장소특정형 즉흥> 및 멘토링이 미국 LA댄스페스티벌 감독·하와이 대학 교수, 프랑스 코레디시 축제·무브먼트 슬라빌 축제 감독, 프랑스 컨택 즉흥 예술가의 진행으로 강도 높게 열렸다. 300명이 넘는 참여자들로 호황을 이뤘으며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또한 김백봉의 <‘선의유동’ 체험하기>, 미국 예술가가 진행하는 <댄스&뮤직 플레이>,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하이디랏스키의 <온디스플레이>가 시민 참여 워크숍으로 진행되었다.

워크숍은 온전히 몸으로 체현하는 자기화(自己化)의 과정이다. 이 생생한 경험의 시간이 SIDFIT에 또 다른 특별함이다.

 

評 이소연 (음악-춤 평론가, 아츠인 탱크 공동대표, 한예종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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