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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 안무가 노수연 인터뷰

출처: https://blog.naver.com/june010622/222419907083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서울국제 댄스 페스티벌 인탱크 서포터즈 강주경입니다. 

이번 서울 국제 댄스 페스티벌 인탱크는 2021년 7월6일~7월11일에 진행되며 저는 노수연 안무가를 인터뷰 했습니다.

 간단히 소개 드리고 시작하자면 노수연 안무가의 이번 작품은 의암별곡으로 '의암별곡'은 논개를 기리며 논개제에서 추어진 김수악 선생의 유작을 받들어 김경란이  창안한 매우 독특한 동남토리의 춤입니다. 진주 기방계열의 수건춤에 남해안 무속의 색채가 가미되어 독창적인 수건사위가 돋보이는 인상적인 살풀이춤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노수연 안무가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2021년 제 4회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의 해설이 있는 K-Dance-Day 공연에서 ‘의암별곡’의 작품으로 인사 드리는 노수연입니다.

저는 현재 다양한 전통춤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춤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전통춤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요, 그건 아마도 제 성향과 맞아서 더욱 끌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차 안에서 음악을 들을 때면 트랜디한 노래보다는 옛 노래들을 즐겨듣곤 합니다. 친구들과 카페를 가더라도 현대적인 건물과 인테리어도 좋아하지만 한옥카페나 빈티지한 감성이 묻어있는 카페를 더 좋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친구가 제게 말하더군요. ‘너가 우리나라 전통춤을 추는 사람이라 그런지 옛날거를 좋아하는 것 같아.’ 라고요. 비 전공자인 그 친구가 말하는 걸 듣고 ‘그런가?’ 하고 호탕하게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잘 생각해보니 저의 그런 삶의 작은 부분조차도 그렇게 비추어질 수 있다니 내심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들어 전통춤을 출 때 느껴지는 마음의 깊이가 더욱 진실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춤은 마음이 우선이다.’라고 제게 수없이 말씀하시고 그러한 춤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저의 스승이신 장인숙선생님 덕분에 ‘춤의 마음’이 아닌 ‘마음의 춤’을 느끼는 요즘이 더욱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의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춤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Q2. 작품의 제목은 무엇이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A2. 작품의 제목은 ‘의암별곡’입니다. 이 춤은 논개를 기리며 논개제에서 추어진 김수악 선생의 유작을 받들어 김경란이 창안한 매우 독특한 동남토리의 춤입니다. 진주 기방계열의 수건춤에 남해안 무속의 색채가 가미되어 독창적인 수건사위가 돋보이는 인상적인 살출이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주성이 왜적에게 짓밟힐 때 기녀로서 적장을 유인하여 남강에 빠져 산화한 사실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일겁니다.

진주 사람들이 논개의 애국적 행위를 기리고 전하기 위하여 순국한 바위에 ‘의암(義巖)’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습니다. 논개가 기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그녀의 죽음이 바로 기록되지 못했습니다. 1620년경 유몽인의 어우야담을 통해 논개의 순국사실이 문헌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논개는 진주 관기였다. 계사년에 김천일이 의병을 일으켜 진주를 근거지로 왜병과 싸우다가 마침내 성은 함락되옥 군사는 패하고 백성은 모두 죽었다 이때, 논개는 분단장을 곱게 하고 촉석루 아래 가파른 바위 꼭대기에 서 있었으니, 아래는 만 길 낭떠러지였다. 사람의 혼이라도 삼킬 듯 파도가 넘실거렸다. 

왜장 하나가 당당한 풍채를 자랑하며 곧장 앞으로 나아가지 않겠는가? 논개는 요염한 웃음을 흘리면서 왜장을 맞았다. 왜장의 손이 그녀의 몸을 잡자, 논개는 힘껏 왜장을 끌어안는가 싶더니 마침내 몸을 만길 낭떠러지 아래로 던졌다. 둘은 모두 죽고 말았다. 


17세기 전반까지 논개는 나라로부터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주에서는 그녀를 기리는 제사가 해마다 남강 변에서 일반 백성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진주성 백성들은 진주성 함락 후 완전히 절망상태에 빠졌던 상황에서 여인의 몸으로 목숨을 바쳐 왜장을 죽인 그녀의 복수에 통쾌함을 느끼고 승리의 희망 속에서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의암별곡’ 작품은 논개의 굳은 결의와 함께 느껴지는 슬픔의 결합된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살풀이 춤이라고 하면 한의 정서, 사무치는 슬픔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슬픔의 감정이 내포되어 있는 카리스마 있는 결의에 찬 의기(義妓)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3. 그런 작품을 창작하게 된 계기나 영감을 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3. 의암별곡 작품의 소품인 살풀이 천이다. 살풀이 천은 말 그대로 ‘수건’ 그래서 ‘수건춤’이라고도 불린다. 의암별곡 작품에서 살풀이 천은 비교적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한다. 수건을 머리 뒤로 이는 느낌이라던지 목 뒤에 두르는 사위, 머리 위로 올려 마치 상여를 떠올리게 하는 사위, 가슴으로 확 끌어 안는 사위, 수건을 위 아래로 확 잡아 당기는 사위, 흩뿌리는 사위 등 다양한 높이와 에너지, 속도를 이용한 수건의 움직임을 감상하면 논개의 복잡한 심경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상상이 된다. 자신의 올바른 생각을 위해 결정하는 마음이 굳게 될 때까지 그 과정에서 분명 갈등도 있었을테고 아쉬움, 그리움, 안타까움, 하지만 해야하는 뜨거운 가슴, 미안함과 체념 등 다양한 마음이 공존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양한 수건의 움직임을 통해 논개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위로하는 느낌을 받는다.



Q4. 인탱크 공연을 준비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4. 저의 스승이신 장인숙선생님 앞에서 의암별곡의 작품을 통해 시연을 할 때 수건을 살짝 놓쳤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연아, 수건을 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고 놓치면 다른 방법으로 잡으면 된다. 그때의 수건과 너의 시간의 인연이 아니었던거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을 듣고서 소품과 나의 관계성에서 내가 소품을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품과 나의 관계성, 그리고 스승님이 말씀하신 ‘인연’이 그 시간, 그 장소에 이루어지는 것이라 다시 한 번 느끼며 춤의 순간, 찰나 또한 나의 인연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5.춤의 관람 포인트가 있나요?


A5. 위에서 말했듯이 논개의 결의에 찬 카리스마 있는 강한 모습,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슬픔과 미안함, 안타까움들, 그리고 그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더욱 강하게 보여지는 모습들이 어떤 동작에 담겨 있는지 보시면 더욱 흥미로우실 것 같습니다.

특히 남강을 건너는 장면에서 몸을 한껏 낮춰 다리를 힘겹게 무겁게 내딛으며 걸어가는 모습에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정성스럽게 딛는 느낌이 아닌 한편으로는 체념하듯 그리고 발자국마다 마음의 울림이 느꺼질 거라 생각이 듭니다.

장단의 변화에 따라 동작과 감정의 변화를 함께 느끼며 긴박, 긴장감, 고요함, 희망으로 변하는 또 다른 살풀이의 색깔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Q6.인탱크 페스티벌을 보러 오실 관객 분들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6. 찾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다양한 우리나라의 전통춤을 감상하시고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지 않고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전통’의 가치를 느끼시어 위안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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